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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TV Drama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리뷰

by 꿈꾸는허니비 2020. 9. 15.

 

 

멜로 영화의 대가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 가수 김광석의 활짝 웃는 영정사진을 보고 착안하게 되었다고 합니다.어느 남자가 맞닥뜨리는 죽음의 과정을 여느 영화처럼 고통과 비극으로 그려내는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라는 제목은 정원과 다림이 만나고 헤어진, 여름과 겨울을 하나로 잇는, 삶과 죽음의 다름과 같음을 읽게 하는 의미로써 주목받았어요. 

 

 

8월의크리스마스 리뷰

 

사실 저는 스케일이 주로 헐리웃 영화를 위주로 봤기 때문에 한국영화를 보지 않았는데요. 오늘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정말 한석규 라는 배우를 보고 감탄했습니다. 자기가 죽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어떻게 보면 바보 같을 정도로 천연덕스럽게, 영화 내내 자연스럽고 따뜻한 미소를 어떻게 그렇게 연기 있었을까요?

 

워낙 한국에서 유명한 영화였지만 제대로 보지를 못했는데 저에게는 조승우 주연의클래식이후로 한국 영화의 발견 같습니다. 처음에는 시한부 인생과 사랑을 결국 뻔하지 라고 생각했지만 영화를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짠하고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꾸미지 않은 사람의, 시한부의 인생을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과장이 아니라 너무나 평범하고 일상적으로 적나라 하게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어쩌면다림 만나기 전에정원 죽음을 담담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실 누구도죽음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가령 우리는 말기의 환자가 자신이 당연히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사람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거나 남의 일이라고 사람의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고 괴로워하는지 상상할 없습니다.

 

하지만정원다림 만나 이전보다 살고 싶어 절규하고 먹던 술을 왕창 마시고 울부짖고 번개가 치는 어른이 어린 아이처럼 아버지 곁에 쭈그리고 자는 모습을 보면 최소한 우리 자신이죽음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순간으로 생각했을 느낄 있는 그런 감정이 아닐까요?

 

그런 자식이 안타까운 아버지, 혼자 계실 아버지 생각에 화가 치밀지만 죄송스러운 마음에   비디오 순서를 적어주는 아들. 억지로 눈물을 쥐어 짜는 장면도 없었는데 있는 그대로의 일상 너무나 서민적인 영상과 궁상맞게 설거지 하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만약 네게 주어진 시간이 일주일, 달이 있다면 너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저는 단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지막 순간까지 있고 싶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그는 커피숍 밖으로 그녀의 모습을 가슴에 간직한 다림에게 잊지 못할 쓰라리고 힘든 기억 대신에 여름날의 아름다운추억 남기고 떠납니다.

 

자신의 죽음을 말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떠난다는 것은 어떤 심정일까요? 자신의 제사 사진을 찍는 기분은 어떤 일까요? 아마도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생각하는 이기심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한다는 것은 어떠한 마음이고 얼마만큼의 사랑 인지

 

영화를 보고 시간이 흘렀는데도 먹먹한 느낌은 없어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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