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딸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여 줄 수 있냐는 물음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아주 오래 전에 얼핏 봤던 영화 임에 불구하고 뭔가 무섭고 불안한 마음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제 3자가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평범한 주인공의 가정과 그 주변 인물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소위 요즘 말로 제대로 된 ‘막장’을 보여 주는 스토리와 인물간의 관계, 캐릭터들이 몰락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주인공의 아내 캐롤린이 집을 팔지 못해서 눈물을 흘리다가 갑자기 뚝 그치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스스로 표정관리 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사회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그것을 풀지 못하고 오히려 억압 당하며 남들의 시선만을 의식하며 현대인의 삶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스스로에 대한 불만과 삶의 즐거움을 상실 한 채 마약에 손을 대듯 자기 자신을 타락시키면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쾌락을 느끼는 인물들과 가족에 대한 애정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찾아 볼 수 없고 한 지붕 아래 식사 시간 조차 서로에게 무심한 모습을 보며 과장이 더해지긴 했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공감이 가기도 하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화 안에서 단연 눈에 돋보이는 인물은 영화 내내 손에서 카메라를 들고 찍었던 ‘릭키’ 입니다. 자신이 이상한 괴짜 아웃사이더라고 불리던 말던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비닐 봉지가 날아가는 모습에서 일반인들이 느끼지 못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그 소년을 통해 감독이 ‘너무나 아름다운 것들이 존재해 이 세상엔 말이야 ‘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 였을까요? 비록 케이시가 죽은 모습을 보고 미소 짓는 모습은 섬뜩하긴 했습니다만…
케이시는 자신이 죽을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야 결국 가족의 소중함과 자신의 행복했던 시절을 추억하게 되지만 예상치 못하게 죽임을 당하면서 관객들에게 충격을 줌으로써 동시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주는 것 같았습니다.
‘삶’ 그 자체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것들로 가득한데 우리는 그것을 외면 한 채 항상 운이 없었던 일, 부정적인 면이 전부 인 냥 살아가는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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